나는 살아 있다.

아들과 내가 4시간 동안 사투 끝에 드디어 첫 미니 보스 가고일을 잡았다. 아들이 정말 뿌듯해 했다. 덩달아 나도 뿌듯했지만, 무엇보다 게임 시스템에 감탄했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전 플레이에서는 예상치 못한 에러 플레이와 룰 숙지 부족으로 이런 저런 실수가 많았다. 그래서 첫 리뷰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들을 나열했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간혹 잘못된 플레이로 더 재미있는 요소가 생기기도 하지만, 이 게임은 그렇지 않다. 에러 플레이는 You Died를 맛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게임이 당연 재미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규칙을 다시 확인하고, 플레이 중에 애매한 부분들을 보드게임긱에서 찾아 명확함을 더 했다. 그리고 플레이하고 나니 전혀 다른 게임이 되었다. 진정한 제작자가 원한 흐름으로 플레이가 된 것 같다. 피시 게임으로 해보진 않았지만, 나름 맛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보드게임 다크 소울은 생명력 개념과 체력 관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설계가 되어 있다. 체력 소모와 생명력이 직결 된다는 뜻이다. 생명력을 많이 잃으면 체력을 소비할 여력이 안 되고, 체력을 많이 소비 했다면, 죽기 쉽다는 뜻이 된다. 매 차례 때 마다 체력 2개를 회복할 수 있다. 크진 않지만, 한 방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양 손에 무기가 있다면, 각각 전투 굴림을 할 수 있다. 이것도 이전 플레이에서는 놓쳤었는데, 왠지 너무 약하다 했어~~~. 기본 무기가 나쁘진 않지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어서 추가 효과를 적용할 수가 없다. 다크 소울 무기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무기들이 있는데, 최강으로 만들면 거의 주사위 굴림 없이도 웬만한 애들은 그냥 나가떨어진다. 이런 과정에서 캐릭터의 성장 맛을 느낄 수가 있다. 처음엔 열심히 기대감만으로 주사위를 굴리게 되지만, 성장한 캐릭터는 얼마나 더 큰 데미지를 줄까? 하고 주사위를 굴리게 되고, 약한 몬스터들은 주사위를 굴릴 필요조차 없게 된다. 기본 맵 구성이 4장의 조우 맵과 한 장의 보스 맵이 주어지는데 조우를 끝낸 맵은 휴식을 해야지만 다시 리셋 된다. 2인 플레이를 한다면, 불씨 4개가 주어지는데 3번 초기화 할 수 있다는 뜻이 되고, 한 조우 맵에서 4개의 소울을 얻을 수 있으니 4(조우 맵) x 4(맵 당 얻을 수 있는 소울 수) x 3(가능 리셋 수) = 48소울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한 번도 죽지 않고 보스 전 직전 까지 갔을 때 가능 수이다. 두 명이서 48소울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무기를 사는데 많이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운 좋게 좋은 장비가 나올 것을 예상하여 미리 속성 레벨 업을 할 것인가? 어느 것 하나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어느 방향이든 현명한 소비는 해야 한다. 정해진 소울을 소비하여 보스와 싸울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휴식을 제한 없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해진 레벨 내에서 보스를 잡아야 한다. 피씨 게임에서는 최대한 레벨 업을 해서 보스를 잡으면 쉽게 할 수 있지만, 보드게임에서는 제한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너무 쉽게 보스를 잡으면 재미없으니 그렇게 디자인 했을 듯.


(위에 있는 워리어 개인 판이 내가 플레이한 것이다. 한 칸 남겨두고 가고일을 잡았다.)


다크 소울 보드게임에서의 몬스터와 보스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듯하다. 다른 게임에서의 몬스터나 보스는 몇 칸 이동하고 공격하고 특수 효과 발휘하고 이런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 게임에서는 몬스터 마다 그리고 보스 마다 행동 패턴들이 있다. 그래 봐야 보드게임에서 정해진 대로 움직이는 건 마찬가지지 라고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럼 피씨 게임은 다른가? 보드게임에서 너무 큰 기대는 말자. 정해진 대로 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보드게임이 조금 더 단순하다 생각하면 될 듯. 이렇듯 이 게임은 전체적인 게임 흐름을 이해하고 전략을 세우고, 매 조우 때마다 전술을 잘 펼치면 충분히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아들의 전사 개인 판이고 역시 한 칸 만을 남겨 두고 살아 남았다)


플레이 중 아들이 시작하자마자 You Died를 맛보고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우리는 죽지 않았다


다시 다크 소울을 플레이할 테지만, 이번에는 더 재미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미니 보스와 주 보스를 이기는 그날 까지 플레이할 것이다. 아들과 함께!


구분

내용

만점

내 점수

 [A]rtwork(예술성)

 전체적인 디자인과 온라인 게임의 구성요소들을 아주 잘 표현했다.

10

9

 [I]nteraction(상호작용)

 팀 협력으로 잘 소통해야만 한다.

10

9

 [R]ules(규칙)

 몇가지 규칙에 대해 자세하지 못한 점들이 다소 있다.

10

8

 [P]hysical Quality(구성물)

 아주 깔끔하고 캐릭터가 아주 잘 나왔다.

10

9

 [O]verall(전체)

 특별한 아쉬움은 없다(개인보드 카드 위치 바꾸기가 다소 불편)

10

9

 [R]eplay Value(다시 플레이하고 싶음)

 돈전 의식을 불러 잃으키지만, 셋팅이 다소 불편하다(특히 카드 요소)

10

9

 [T]heme(테마)

 실제 게임과의 테마를 아주 잘 살렸다.

10

10

합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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