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연습장을 가면, 4바구니 가득 담아 타구석으로 향했습니다. 7번 아이언을 꺼내들고 공이 나오면 때리고, 뭔가 잘 안됐다 싶으면 더 잘 해봐야지(막연한) 마음으로 정성스레 다시 휘둘러 봤습니다. 그저 이런 시간들을 보내면 일관된 샷을 하리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열심히 보냈었습니다. 1년 정도? 나름 열심히 했었던거 같습니다. 좋아 졌을까요? 왼쪽 어깨 파열 직전까지 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 이건 뭔가 아냐! 내 몸이 선생인데, 아프다? 그럼 이건 문제가 있을 것이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 6~7개월을 쉬었습니다. 대신에 이런 저런 영상들을 보면서 정리를 해나갔어요.

 

 

골프관련 채널들을 시간날 때마다 보고, 유투브로 다시 보고, 다양한 교습가들의 자기만의 생각을 전해주는 정보들이 뭔가 모르게 자꾸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가 옳고 그런지 판단할 수는 없었지만, 그저 정보를 수집한다는 차원에서 봤었죠. 이렇게 시간이 흘러 왼쪽 어깨가 서서히 정상적인 느낌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저런 자세로 어깨를 돌려봐도 이전과 같은 불편하고 일정 각도에서 유난히 아픈 느낌도 서서히 가시더라구요. 완전히 나아진건 아니였습니다.

 

그럼 이제 다시 슬슬 시작해 볼까? 사무실에서 가까운 실내 연습장을 택했어요. 왜냐면 점심때도 잠시 몇번이라도 휘둘러 볼 수도 있고, 퇴근하면서 들러서 잠시 하고 갈 수도 있기 때문이죠. 3개월 연습했는데, 어느날은 잘 되고, 어느날은 잘 안되고, 내가 생각하는 내 몸은 그대로인데 왜 이럴까? 프로들은 어떻게 저렇게 일관되게 볼을 맞출 수 있을까? 매번 훌륭한 컨택트를 내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보다는 확률적으로 더 좋지 않은가? 내가 뭘 잘 못하고 있는걸까? 나름 잘 맞을때는 내 생각이 맞나 보다~~~. 그렇게 하는게 일관된 느낌을 가지는게 맞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리오래 가지 못했죠. 나의 컨디션 때문인가? 아니면, 기분 탓인가?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 일관된 샷의 느낌을 가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반복된 연습과 훈련으로 좋아 질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자전거를 배울 때, 탁구를 배울 때, 당구를 배울 때, 테니스를 배울 때, 축구를 할 때, 수영을 할 때는 이렇게 뭔가 익숙해지고 일관된 느낌을 가지는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 골프가 정말 어려운건가 보다라는 아닐한 생각으로 합리화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모 골프채널에서 어느 교습가가 실기 이론에 대한 내용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설명을 해주는 장면들을 봤죠. ~~~뭔가 또다른 느낌이 옵니다. 어느 싸이트에서 골프 메카니즘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들을 접해했어요. ~~~ 뭔가 느낌이 옵니다. 그랬었습니다. 골프 이외에 내가 해봤던 운동들은 움직이는 뭔가를 다루거나 정확성을 요하지 않는 운동들이였어요. 그래서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 내가 스윙을 하는 자세들에 대해 내가 얼마나 알고 있나? 어느 자세들이 잘 되있고 어느 자세들이 안되는가? 하나씩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따지기 위해서 구지 연습장에 가서 볼을 때릴 필요는 없었죠. 그저 자리에 앉아서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 영상을 분석해보기만 하면 되니까요. 분석을 어떻게 했느냐? 다른 분석가가 분석하는 걸 분석했습니다. 스윙을 분석한게 아니였죠. 선수를 분석하는 분석가를 분석했습니다. ㅎㅎㅎ 그래야 뭐때문에, , 그렇게 분석을 해나가는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개인적으로 배움에 있어서 중요한 모토가 되는 말이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입니다.

 

자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용어를 알아야겠죠? 그래서 외국사람들이 사용하는 골프에 대한 용어들을 알아가 보기 시작했죠.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 다음 분석가들이 말하는 공통적인 분석의 내용들이 뭔가? 골라봤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니 내가 알고 있지만, 그렇게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인도어 연습장을 찾았습니다. 매일매일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쿠폰으로 결제를 했죠. 1주일간 분석해보고 내가 정리한 스윙을 점검하는 날로 삼기 위해서였습니다. 굉장한 오류들이 많더군요. 내가 그렇게 하고 있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였어요. 충격이였죠.

 

자 그럼, 내가 무엇을 위해 무슨 연습을 해야하나? 정리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정리를 했어요. 그리고 주말에 연습장을 찾아서 스트레칭을 하고, 오늘 내가 무슨 연습을 할 건지 정리한 노트를 보고 그것만 할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합니다. 앙코없는 수박을 먹는 느낌? 분석가를 분석했는데... 뭔가 허전합니다. 책을 하나 사보기로 했어요. 벤호건의 책이였습니다. 그래! 책 한권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겠어?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골퍼라면 그래야 할 것 같았어요. 인터넷으로 번역된 책을 일단 구입을 했습니다. 분량도 많지도 않고 해서, 2틀 정도 짬짬이 읽으니 다 읽게 되더라구요. 아마 몇년 사이에 처음으로 첨부터 끝까지 다 읽은 책인것 같습니다.

 

벤호건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목차

서문 ----

책머리에 --- 8

 

서설/골프의 기본에 대해 --- 11

1장 그립 --- 17

2장 스탠스와 자세 --- 37

3장 스윙의 제1--- 64

4장 스윙의 제2--- 88

5장 요약과 복습 --- 118

후기 --- 139

호건의 골프 이론의 해설 ---142

벤 호건의 약력 ---158

국내 골프장 연락처와 위치(이걸 구지 넣었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다 읽고 나서 뭐라고 해야하나? 빈 겁데기가 아닌, 앙코 없는 찜빵이 없는 찜빵이 아닌 내속에 무언가 가득차는걸 느꼈습니다. 벤 호건이라는 사람의 머리속에 잠시 들어갔다 온 느낌마저 들더군요(번역이 다소 어색한 부분이 많아서 다소 읽으면서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립 연습이였습니다.



벤 호건은 초보자들에게 그립 연습만 1주일 정도를 하라고 권고 하고 있습니다. 난 초보가 아닌데? 하지만, 해보기로 했어요. 그립의 어떤 느낌을 연습해야하나? 라는 의구심과 함게 연습을 했어요. 위 사진을 내머리에 이미지를 두고, 부러진 샤프트 끝을 테이프로 말아서 날카로움을 없애고, 시도때도 없이 잠시라도 그립을 손에 놓지 않았죠. 그랬더니 어느 순간 아하~~~ 이런 느낌인가? 손바닥 안이 비틀어 지는 느낌도 아니고, 무언가 불편한 옷을 입은 느낌도 아닌 것이, 톱니 바퀴가 박자에 잘 맞춰 맞물려 가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또 의문이 듭니다.

 



다른 부분은 저의 손바닥과 거의 비슷한 위치에 물집도 생겨보고 굳은살로 바뀌기도 했어요(현재도 굳은 살이 잔득). 그런데 저기 손바닥 하단 부분. 저 부분은 도대체 어떻게 스윙을 해야 저기에 못이 생길까? 고민했습니다. 다시 관련 자세들을 분석해 봤어요. 저렇게 될만한 자세들을 보고, 간간히 서서 흉내 잠시 내보고, 느낌을 받아 볼려고 해봤죠.




벤호건의 손바닥을 연상하면서요. 저에 연습량을 비할 바가 아닌 손바닥입니다. 선수로서 생계수단으로서 살아갔던 사람이니까요.(물론 그의 골프 사랑은 당연하구요)

 

그래서 저도 연습해봤습니다.



이렇게 됐어요(지금은 아니구요.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굳은 살로 변이중). 와우~~~ 이 느낌이였구나 했어요. 그래서 틈틈이 자세 흉내만 냅니다. 전 빈스윙 300번 하지 않습니다. 백번도 않해요. 10번도 않합니다. 왜냐면 할 이유가 아직 없었거든요. 확질치 않은 자세로 뭘 위해서 그 위함이 나의 목표도 아닌데 구지 할 필요도 이유도 없었죠. 여튼. 비슷한 위치에 못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의문이 들었어요.

 

왜 벤호건과 같은 위치에 못이 생기지 않을까? 고민 했습니다.

 

네에. 맞아요! 오늘 이렇게 길게 글을 쓴 이유가 이제야 적게 되는 군요. 뭔가 막 수다를 떨고 싶은데 벽보고 할 수는 없자나요? ㅎㅎㅎ 그렇습니다. 왜 못이 박히는 위치가 다른지 오늘에야 알게 됐습니다. 이 느낌을 알기 위해 차~~~암 먼길을 온것 같아요. 누가 알려 줬으면 쉽게 알았을까요? 제 생각에는 아마 누가 이 느낌을 말해 줬어도 내 머리가 내 몸이 이해를 못했을 것 같아요.

 

자 이제 이유가 생겼네요. 그렇게다 빈스윙 수십번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왜냐면, 내가 목표로 하는 스윙에 대한 확신이 아직은 불완전 함이 많으니까요. 적어도 실마리 하나는 찾았으니, 그 느낌만을 유지하기 위한 부분 동작의 반복은 1번도 좋고, 10번 좋은 연습방법으로 해야겠어요. 너무 어이없고, 기쁘고, 허탈하고, 이제야 스윙이란게 뭔지 조금은 맛본듯한 느낌입니다. 이 기쁨을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어 수다 좀 떨었네요.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구요. 전 다른 번역글로 좋은 내용 공유하도록 할께요. 날도 더운데 더위 조심하시구요. 건강에 늘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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