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북을 번역하면서 이거 이블데드랑 비슷하네~~~~ 라고 생각을 했다. 룰북 번역을 끝내고 나서 간만에 이블데드가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찾아보니 '이블데드 (2013)'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왕이면 못본걸 보자 싶어서 봤는데~~~ 이게 웬일인가? '더 포제션'이 '이블데드 2013'을 모티브로 한 게임이지 않은가? 내용도 거의 흡사하다. 게임을 위한 몇가지 장치들 빼고는 거의 영화가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영화는 상당히 고어한 영화다. 썰고 짜르고 피터지고 장난 아닌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과연 이 게임을 아들과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게임만 보면 그렇게 잔인한 면모는 없다. 물로 몸을 잘라내는 그런 게임적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쿨럭! 좀비 게임으로 단련된 아들은 뭐 그렇게 생각하진 않을 듯 하긴 하지만~~ ㅎㅎㅎ.
'더 포제션'의 구성물을 살펴본다.
이렇게 구성물을 살펴 보았다. 아들이 시험기간이라 아직 플레이를 못해보고 있는데, 시험 끝나면 꼭 해봐야겠다. 너무너무 기대되는 게임이다.
이번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 '더 포제션'이라는 보드게임입니다. 위의 이미지와 영상을 보시면 대충 어떤 분위기겠구나~~라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구요. 원본 룰북에는 미약한 표현과 빠진 규칙들이 있어서 영문 룰북을 대충 보면 전체적인 흐름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글로 번역을 하면서 원본의 규칙 배열을 바꾼 부분도 있고,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한 부분도 있습니다. 애매한 대명사를 직접적인 대상을 지칭하여 좀 더 명확하게 한 부분도 있습니다. 초벌후 한 번 검토를 하면서 재구성을 하긴 했는데~~ 놓치거나 번역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지난주 간만에 한글판 하나를 구입했다. 바로 광기의 저택! 아컴호러를 가지고 있지만, 앱과 연동한 스토리를 좀 더 느껴보고싶은 아들의 욕망으로 하나 질렀는데, 아컴호러도 나쁘진 않지만, 그 진행이 다소 밋밋? 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들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앞선건 사실이다. 나는 주로 주사위 굴림을 하더라도 다소 공격적인? 그런 느낌의 주사위 사용을 선호하지만, 아컴호러같은 내성 굴림이 주를 이루는 굴림은 그리 썩 좋아라 하진 않는다. 아들의 꿈이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는데~~~(개인적으로는 IT쪽을 선호했지만~~~ㅡ.,ㅡ;;) 쩝. 그래서인지 이런 저런 신화또는 판타지쪽에 관심이 많은것 같다. 최근에는 지옥관련 스토리가 생각이 난다며 이야기 하길래 단테의 '신곡'을 선물해 줬다. 얼마나 제대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주문을 하고 한 3일? 정도 있으니 토요일에 택배로 왔다. 저녁을 먹고 바로 뜯어서 아들과 함께 한 판 진행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아들이 직접 규칙서를 읽고 진행해 보자고 제안을 했더니 아무래도 관심이 있는 배경설정이라 그런지 직접읽겠다고 했다. 생각외로 빨리 이해를 해서 다소 놀랬지만, 뭐 하긴 이제 중2니까~~~.
첫번째 시나리오로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데 무슨 섬에 있는 마을에서 탈출하는게 주 목적인 시나리오였다. 처음 진행이라 앱에서 설명하는 내용과 그 규칙에 대해 다소 어렵게 다가왔지만, 규칙서는 아들이 다시 확인하고, 참고서는 내가 필요한 부분을 찾아가며 진행을 이어갔다. 우선 첫 느낌은 아컴호러보다는 스토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앱에서 설명해주는 스토리라인을 따라 가면서도 탈출을 하기 위한 단서를 찾아가며 악마들과 맞서는 느낌이 기대 이상으로 아주 잼있게 흘러갔다. 어떤 단서들은 퍼즐을 풀어야할 때도 있고, 내용에 따라 어딘가로 가면 또 다른 중요한 단서를 엊기도 하고, 마치 영화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바로 우리가 된 기분도 들었다. 이런 분위기에 더 좋은 점은 앱에서 흘러 나오는 배경음악도 게임에 재미를 더해 주었다. 밤늦게까지 첫 판을 진행했는데 아들이 음악이 음산하다며 한 마디 하길래~~ '분위기 좋고 게임도 더 잼있자나~'라고 했더니 '그건 그런데~~~ 그래도 살짝 무서워요'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 아주 귀여워 보였다. ㅎㅎㅎ
일요일에 다시 도전을 했다. 어제 하던 시나리오로 다시 해보자 했는데... 새로운걸로 좀 쉬운걸 골라서 하자는 아들의 제안으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광기의 저택에서 광신도의 존재를 알아 내고 그 증거를 찾아 탈출하는 내용이다. 게임의 제목처럼 광기의 저택그 자체였다. 역시나 게임은 잼있었다.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공개되는 맵을 찾아 배치하고, 조사자들의 행동을 마치면, 신화단계로 이어지고, 그러면서 필요한 단서를 찾아 퍼즐도 풀어가며 헤쳐나가는 진행이 아주 잼있었다. npc도 등장하는데 계속 대화를 걸면 무기를 주기도 한다. 온라인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거의 10년이 다되어 가는 아이패드에서 울려퍼지는 음산한 배경음악과 게임을 진행하면서 굴리는 주사위 소리~~~. 이 모든게 훌륭하게 잘 어우러지는 게임이다.
이 사니리오에서 나오는 퍼즐이 몇개 있는데, 그림 맞추기와 블럭빼기 및 번호 맞추기가 있다. 간단하지만, 번호 맞추기는 추리가 좀 필요하다. 그리 어렵진 않지만, 처음 접하는 아들은 다소 어려워했다. 결국 내가 풀었지만~~~. 아이템이 이것저것 많은데 깜짝하고 써먹지 못한 경우도 많다. 플레이 공간은 그렇게 많이 차지않아서 다행이 내 개인 물품들을 쭈~~~욱 펼쳐 놓을 수 있어서 플레이에는 그리 큰 지장을 받지 않았다. 이 시나리오는 직사각형의 맵으로 완성이 되어 더더욱 공간을 최적화 해서 플레이할 수도 있었다.
총평을 하자면, 게임은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할 수 있어서 아주 재미가 있었다. 아쉬운 점은 몬스터 피규어들이 베이스에 고정을 해도 헐렁한 놈도 있고, 군중같은 경우는 아예 접착제로 붙이도록 설계가 되어 있어서 불편했다. 그 외에는 구성물에 있어서는 크게 부족함은 없는 듯 하다. 이런 테마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아참!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앱 진행이 일방통행이다. 계속이라는 버튼을 누르는 순간 뒤로 가기는 없다. 취소는 있어도. 어떨때는 무슨 내용이였는지 다시 보고 싶어도 실수로 진행해 버리면 그 내용을 다시 볼 수 없는 순간도 있는데 이게 좀 아쉬웠다. 필요한 내용은 앱내 메세지? 창에 저장이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내용은 다시 볼 수 없는 것이다.물론 이런 상황에 실수에 기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이라는 건 분명하다.
주말이 기다려 진다! 또 어떤 스토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간만에 느껴보는 아들과의 보드게임! 얼른 주말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