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2일 새벽 6시경

초등학교 동기 정길성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이날 오후 2시쯤해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서 갑작스런 소식을 전해준다.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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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 스러웠다. 어... 어쩌지? 왜 이런일이...

초등학교 시절 아주 친했던 사이는 아니지만, 너무 착해서 

애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고 하던 친구였다.

졸업한 이후로 각자의 삶을 살아오며,

많은 시간들이 흘렀다. 가끔 다른 친구들에게서 소식을 전해듣고 했다.

그러다 대구로 2008년 겨울에 이사를 하면서 얼마뒤에 한번 봤다.

그 친구가 산 소주도 한잔 먹었다.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나중에 알았지만, 어머니가 돌아 가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죽은 친구가 운영했던 족발 배달 전문으로 가게를 운영했었는데

한 번 찾아 가야지 했다. 무심했던 탓일까? 찾아 가보지 못하고 그 이후에 이런 일이 생겨 버렸다.


처음엔 부덤덤했다. 장례식장에서 친구 두어명이랑 같이 들어가서, 상주에게 인사를 하고,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고.... 마음은 아팠지만, 무덤덤할려고 노력한거 같다.

그렇게 다른 몇몇 친구들이 왔지만, 전체적으로 손님이 거의 없는 편이였다.

죽은 친구의 동생 친구들 몇몇과 외가들... 조촐한 장례식이였다.

사인은 심경근색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그날 새벽에 늦은 장사를 마치고 어머니가 돌아가신후 우울증도 심했다고 하는데,

그 날도 슬픔과 우울증을 달래서 소주를 먹으면서 가게 식탁에 엎드린 채로

잠들고 나서는 그대로 숨을 거둔것이다.


(아마도 이런 모습이였으리라 생각하며 그려보았다)


이런 저런 옛 추억의 이야기들로 시간이 흐르던 중 옆에 앉아있던

친구는 연신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난 슬픈걸까? 참고 있는걸까? 상주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는데

어린 상주를 볼 때 눈시울이 붉어 졌었지만, 울음 나오진 않았다.

아마 조금은 참고 있었을 것이다. 

갑자기 전화가 울린다. 죽은 친구의 부인이 전화를 받는데,

친구가 어! 저거 길성이 핸드폰인데...라는 말이 나오자

난 나도 모르게 참고 있던 눈물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뭐에 대한 눈물일까? 친구의 죽음? 아니면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연민?

알 수 없지만, 한가지는 확실했다. 아들의 모습이였다.

죽은 친구의 아들에 나의 아들이 오버랩 된 것이다.

너무 마음이 매여져 왔고, 터저 나온 눈물은 멈출 수가 없었다.

.

.

.

아마 내가 들은 소식이 없어서 일지는 모르지만, 길성의 죽음이 초등학교 동기들의 

중에는 첫 소식이였을 것이다. 같이 가자고 몇몇 친구들 한테

이야기를 전했지만, 많은 친구들이 침묵을 했다.

왜일까? 이런저런 개인 사정이 있겠지만,

그것 또한 나의 눈물에 도와선이 됐을 지도 모른다.


나중에 나도 썰렁한 장례식을 보내게 될까?

많은 사람의 애도를 원하지는 않는다.

진정한 마음을 담은 나를 위해 울어줄 단 한명 만이라도

내 삶에 소중한 추억에 담겨 있기를 바랄 뿐이다.


먼저간 친구에게 뭐라 말 할 수 있겠는가?


친구여 먼저 가서 기다리시게나......................

나중에 못다한 술한잔 내가 건낼 때까지...........


<King Crimson's debut album>

<킹크림슨의 에피타프 음악을 영상으로 표현>


From Wikipedia:
"Epitaph" (from the Greek word Epitaphios - Επιτάφιος) is the third track from the British progressive rock band King Crimson's debut album,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The song makes heavy use of the mellotron, and as with the first track, "21st Century Schizoid Man", the song's lyrics have a distinctly dystopian feel to them.

The song's title was used as the name for a live album of recordings done by the original King Crimson, Epitaph.
Emerson, Lake & Palmer would later incorporate an excerpt from this song into the live version of their song "Battlefield", from the Tarkus album.

Lyrics:
The wall on which the prophets wrote
Is cracking at the seams
Upon the instruments of death
The sunlight brightly gleams
When every man is torn apart
With nightmares and with dreams
Will no one lay the laurel wreath
When silence drowns the screams

Confusion will be my epitaph
As I crawl a cracked and broken path
If we make it we can all sit back and laugh
But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Between the iron gates of fate
The seeds of time were sown
And watered by the deeds of those
Who know and who are known
Knowledge is a deadly friend
When no one sets the rules
The fate of all mankind I see
Is in the hands of fools

The wall on which the prophets wrote
Is cracking at the seams
Upon the instruments of death
The sunlight brightly gleams
When every man is torn apart
With nightmares and with dreams
Will no one lay the laurel wreath
When silence drowns the screams

Confusion will be my epitaph.
As I crawl a cracked and broken path
If we make it we can all sit back and laugh.
But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crying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Yes I fear tomorrow I'll be crying
crying


번역:

예언자들이 새겨놓은 벽들이

금이 가고 있습니다.

죽음의 악기 위로

태양이 밝게 빛납니다.

모든 사람들이 악몽과 헛된 꿈으로 분열될 때

누구도 월계관을 갖지 못할 겁니다.

침묵이 절규를 삼켜 버리듯......

금가고 부수어진 길을 내가 기어갈 때

혼란이 나의 묘비명이 될 겁니다.

우리가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뒤에서 웃을 수 있으련만

울어야 할 내일이 두렵습니다.

울어야 할 내일이 두렵습니다.

운명의 철문 사이에

시간의 씨앗은 뿌려졌고

아는 자와 알려진 자들이

물을 주었습니다.

아무도 법을 지키지 않을 때

지식은 죽어갑니다.

모든 인간의 운명은

내가 볼 때

바보들의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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