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꺼내 들었다! 역시 미루면 미룰수록 플레이는 점점 멀어지더라.

그래서 큰맘 먹고 오늘 저녁에는 기필고 아들과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자유를 위해 한판

붙어 보리라! 다짐을 하고 플레이를 결심했다.

자작 블록 박스는 아주 잘 말라서 이음새도 빈틈없이 깨끗하니 보관이 되어 있었고,

그 안에 있는 블록들도 이쁘게 자리잡고 있었다.


우선 게임은 아들이 영국을 잡고, 내가 스코틀랜드를 잡았다. 아무래도 스코틀랜드의 룰이 조금 더 많기에

(뭐 어차피 내가 다 설명할꺼지만) 내가 하고, 아들이 영국을 잡았다.

초기 셋팅을 미리 해보질 않아 잠시 헤매는 와중에.. 아들이 언제 시작하냐? 딴짓을 하고 있었다.

ㅎㅎㅎ 웃긴게 아들이나 어른이나 설명하자가 해매고 있으면 머슥적은 딴짓 하는건 똑같다.

어찌나 미안한지... 지도에 그려져 있는 지역 명칭도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아 해매고..

에혀... 다음부터 좀 더 준비하고 아들을 불러야 겠다.


이렇게 힘겹게 준비를 하고 게임을 시작. 난 항상 미리 다 설명하진 않는다. 어차피 

다 기억도 못한다. 그래서 시작에 필요한 규칙만 설명하고 룰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설명하는 편인데... 모임에서도 그렇고 아들과 플레이 할때도 그렇게 하는 편이다.


(초반 2턴째 셋팅 모습)

아들의 블록 이동을 시작으로 게임은 시작되었다. 거침없이 일단 전투를 벌이기로 한다.

아들은 늘 주사위를 굴리고, 거기에 따르는 운에 전투를 맏기고, 승리와 패배의 갈림길에서

아주 즐거워 하는 편이다. 뭐 대부분 즐거워 하지만... 아마 워게이머의 피가 흐르고 있을 터!


전투중에 규칙에 따라 귀족 블록은 패배하게 되면 상태편 색깔의 귀족으로 바뀌면서 배신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무턱대고 처들어 오던 아들왈: 아버지는 왜 자꾸 많아져요~~ 하면서 투덜된다.

ㅋㅋㅋ 이미 늦었으~~~ 이렇게 되다 보니 5:1 상황이 비일비제하게 나타났다. 초기엔 

스코틀랜드가 분명히 강하다. 월래스도 있고 체력과 공격력을 갖춘 애들이 다수가 있다.


처음에 이동력이 좋은 카드들이 손에 들어와 파죽지세로 아들을 몰아 붙였다. 차마 잉글랜드까지 먹기는

미안해서 그냥 국경선 앞에서 대기 타고 있었다. 


또 이렇게 5:1에서 6:1이 된 상황... 이 후에 다시 아들이 쳐들어와 하나인가? 두개인가 뺐겼었는데..

밀어붙이고 밀리고...이런 상황이 아주 빈번하게 일어난다.

역시 주사위 굴림을 싫어 하는 이들은 좀 그렇겠지만, 워게임에서 주사위가 빠질수는 없다. 그 굴림 하나 하나에

긴장하며, 1인가? 5인가? 그 짧은 순간의 애타는 마음이란... 애절히 느껴보지 못한 이들은 

그 마음을 모를 것이다. (아마 다 알꺼 같긴한데..데헷)

이렇게 한해를 마무리 하고 겨울을 보내기 직전. 넘 늦은 시간이라 일단 테이블 세이브 장치를 가동!

내일 저녁에 다시 마무리를 기약하며 잠에 들었다.


이렇게 어제 저녁을 아들과 잼있게 보냈는데, 게임을 설명하면서 몇가지 의문사항들이 있다.

다시 정리해서 오늘은 헤매는 일 없이 플레이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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