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 동안 벼르던 1941을 플레이 했다.

10여년전 A&A Rivsed를 구입 후, 아들의 성장을 기다리며 묵어 있었고, 몇년전 간단버전이라 하여 

1941이 발매되고 다시 구입을 했다. 역시 처음 룰북을 읽어 나가는데

머리에 잘 들어 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꼭 플레이 해보리라...

아들도 해머 오브 스콧을 플레이 한터, 거기다가 A&A D-day, Test of fire등등 최근

룰의 이해도가 많이 좋아져서 웬만큼 간단한 워게임은 다 소화를 하고 있다.

그래서 꺼내 들었다. 1941!

대신 진영의 2도시를 정복하는 대신 1개 도시만 점령하는 간단 버전으로 플레이 했다.

아들은 모든 룰을 익히고 플레이 하는 것이 아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당 차례가 되면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거기에 따라 할 수 있는 행동을 이야기 해주면 

혼자서 생각하고 행동을 한다. 단! 제약이 되는 사항은 내가 체크를 해주면 된다.

카드게임이나 유로전략 게임 같은 경우는 자기 차례에 할 수 있는 행동들이 너무 많다.

그걸 일일이 이야기 해주다 보면 아들이 플레이를 하는게 아니라 솔플이나 마찬가지가 되는데,

워게임은 그렇지 않다. 목표는 뚜렸하고 할 수 있는 행동도 명확하다. 어디를 점령하고 싶은지,

거기에 따른 병력 이동과 주사위 운 만이 존재 할 뿐, 다른 것들은 그렇게 해도 되는지 안되는지 만

체크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워게임이 저 연령층 아이들과 하기엔 더 편하다. 나도 그렇고! 하핫

이렇게 여차 저차 하여 추축군인 내가 승리를 거뒀지만, 간간히 아들의 놀라운 저돌적 공격은

늘~~~ 무섭다. 주사위 운발이 좋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에 보병 하나로 버티고 있는 

지역을 처들어 갔는데, 탱크 1기, 전투기 1기로 갔다가 패배하고 돌아오는 불운도 있었다. ㅡ,.ㅡ;;;

1941은 생각 이상으로 빠른 진행이 가능하고 룰도 전체 흐름만 이해가 되면 쉬웠다.

상륙자건과 수송선의 이동 규칙, 그리고 전투이동에 할 수 있는 것들과 비전투 이동시

할 수 있는 것들이 처음에는 헤깔렸지만, 막상 플레이를 해보니 어려운 내용이 아니였으며,

나름 명확한 룰 설명들이였다.

독일이 러시아를 점령하면서 게임은 끝났다. 봐주지 못해 미안하다~~~~~~~~~~~~~~~~!

게임이 끝나자 아들이 아쉬워 하며 손장난 중이다.

플레이 중에 일본이 러시아를 침공하는 걸 보더니, 걱정됐는지, 미국이 오히려 일본 수송선에 대한

가미카제 전법을 구사했다. 깜놀! 전투기 비싼데... 수송을 막기 위해 군자금이 넘처나는 미국으로서

전투기 값은 별것 아니였으리라 생각했나보다. 미국의 일본 수송기에 대한 가미카제 전법으로

일본은 잠시 수송수단의 단절로 눈앞에 비어 있는 땅을 차지 하지 못하는 전략적 차질을

맞이하게 되었다. 나날이 발전하는 아들.. 간혹 아들의 전략이 잔혹하기 이를 때 없지만,

역시 남자다. 후퇴란 없다. ㅎㅎㅎ


총평:

A&A 1941은 역시 간단하다. 아마 첨 접하는 플레이어들은 룰북을 읽으면서 뭐가 이렇게 복잡해? 

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지만, 첨앤 나도 룰북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했었다.

뭐든 첨엔 쉬운게 없다. 하지만, 유로 전략 게임들 중 중급 이상의 복잡한 룰을 한 번쯤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몇시간이면 룰을 다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룰북만 보지 말고 직접 보드게임을

펼쳐서 룰북이 말하는 상황을 한번 만들어 보라! 백문이 불여 일견 제일 빠르다.

간단한 워게임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단지 초기 러시아가 유닛은 좀 있지만, 한 두턴이 지날 수록 독일의 압박과 

군자금의 압박으로 그리 큰 힘을 발휘 하지 못하지만, 세계대전이라는 맥락으로 봤을 때, 

전세의 동향과, 넓은 시각으로 전략을 구사하는 그런 묘미는 간단함 속에 충분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들도 첨에는 조금 당황해 했지만, 한 두턴을 해보더니 룰을 아니까 간단하네! 이렇게 말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군자금 체크가 간혹 헤깔릴 수 있고, 놓칠 수 있다. 뺏고 뺏는 상황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뭔가 아쉽다. 난 늘 이런 부분들을 여분의 토큰들로 헤결하고 있지만,

시스템적으로 조금 더 구성물로서 해결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게임이고 훌륭한 게임이라고 말할 만큼 워게임을 못해봐서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쉬운 워게임을 찾거나, 입문자나, 간단히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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