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T사의 매노버를 아들과 플레이해 보았다.

게임은 8개국 중에 하나를 골라 1:1 대전을 한다.

컴스텀 피스로 제작한 것들이라 더 애착이 가는 게임이기도 하다.

아들에게 룰 설명을 해 주었더니 그리 어려워 하지는 않았지만, 전투 부분에 있어서의 

몇가지 절차를 헤깔려 했다. 뭐 이것도 몇번 해보더니 금새 적응을 하긴 하더라.

첫 게임이다 보니 내가 미국을 잡고 아들이 가장 강한 프랑스를 잡았다.

프랑스는 기본적으로 아주 공격적인 국가로서 주사위도 대부분 2D6, 2D8 정도를 굴린다.

미국은? 일제사격 또는 포격일 때만 2D6정도 되지 부대의 공격은 대부분 1D10.

주사위 굴림에 있어 프랑스는 못해도 중간은 가지만, 미국은 아주 운이 많이 따라줘야 하더라.


자를 들고 돌격중인 아들!


기본 셋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프랑스를 잡은 아들은 최후방에 배치를 하고 기병대 1기만 용감하게

앞에 나와 있다.


맵보드, 지형타일, 부대 카운터(아크릴 불록) 이 모든걸 새롭게 제작했는데, 아주 맘에 든다. 

여차하면 컴스텀 지형으로 꾸며도 된다. 밸런스 때문에 아직 시도는 못해봤지만, 어느 정도 

매노버에 적응이 되면 커스텀 맵으로 한 번 해봐야겠다.


첫 전투로 최 전방에 있던 프랑스 기병대가 미국 보병에게 시비를 걸러 왔다. 결과느?


ㄷㄷㄷ;;; 그러했따. 아들의 주사위 빨은 아무도 못 말린다. 에효.


나의 주사위 굴림은 저러하다. 늘 그렇다. 높은 수가 나와 줘야 좋은 게임인 매노버에서 나의 주사위빨은

a&a 게임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환장한다.ㅡ,.ㅡ;;


프랑스는 중앙에 있는 부대들을 서서히 앞으로 전진해 봤고, 연약한 미국은 전체적으로 돌진하고 있다.

매노버의 이동 규칙상 무조건 유닛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버티기란 없다. 무조건 이동!

거기다가 상대 유닛이 후퇴하게 되면 역시나 전진하게 된다. 이렇게 끌려들어가 몰살 당할 수도 있다.


아~~~~1D8 주사위라고......왜 1만 나오냐고....... 

ㅡ,.ㅡ;;;;;;;;;;;;;;;;;;;;;

이런식으로 나의 2부대가 초장에 괴멸된다.


주..주..주사위의 저주~~~~~~~~~~~~~~


주사위 게임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정말 운이 없다. 가운데 보루를 설치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것 또한 커스텀 제작의 묘미이긴 한데, 정말 방호벽을 치고 있는 듯 하다.


이 주사위는 누가 굴렸을 까요? ㅎㅎㅎ 전 게임에서 유일하게 아들이 제일 안나온 굴림이다


이렇게 공격 카드를 날려 먹은 아들... 왜 자기만 주사위가 잘 안나오냐고 투덜 됐지만, 

처음으로 저랬다. 췟!


프랑스 두 부대가 미국군을 구석으로 몰고 있다. 아~~~~진퇴양난!


결국 프랑스에게 몰리던 미국군은(우측하단) 도망 갈 곳 없는 쥐가 된 신세.

게임이 끝날 동안 저기서 회복을 반복하며 버티고 있었다.

결국 미국이 많은 점수 차로 이기기도 했지만, 아들의 무모한 시도로 다섯 부대를 잃으므로서 패배하기도 했다.


결국 내가 이기긴 했지만, 10살 아들이 게임을 이끌어 가기엔 첫 게임으로서는 무리가 있을 듯.

간간히 숲에서의 방어력 추가나, 언덕에서 언덕이 아닌 곳으로 공격력 추가등등..

자칫하면 놓칠 수 있는 에러도 있었지만, 깔끔한 구성물에 카드 빼고는 거의 내가 만든 컴포들이라

아주 뿌듯하게 플레이를 했다. 단지 아들의 집중력은 극도로 떨어지면서 후반부에서 게임은

지루하 시간이 되버렸다. 아들이 하기엔 무리인가? 그래도 끝까지 버텨준 아들이 대견하다.


총평:

알고나면 게임은 단순하다. 처음에 룰북을 읽었을 때는 어렵게 느껴졌으나, 아마 이는

GMT사의 룰 설명 탓이리라 우겨본다.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역시 혼자 조금만

테플을 해보면 금방 뭘 알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전체 흐름은 이렇다.

게임준비->카드 제거->카드 가져오기->이동->전투->회복

이렇게 혼자 잠시 플레이를 해보면 스스로 룰북을 부분부분 찾게 된다.

카드는 이벤트 카드의 종류와 수는 나라별로 다르지만 부대카드는 한 부부대에 포격/일제사격 각 한장,

공격카드 4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전방에 있는 부대가 공격카드를 다 써버리면 서서히 뒤로 빼줘야 안전할 수 있는데... 초장에 공격카드를 많이 써버리면 후반으로 갈수록 열쇠에 몰리므로 아들 같은 경우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게임은 잼있다. 단지 몇번의 플레이로 전체 흐름을 잘 이해해야 

잼있을 듯 하다. 기본적으로 부대카드가 몇장이나 있는지, 이벤트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정도는

꼭 체크하고 플레이를 해야 몰입이 될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워게임이지만,

누구나 잼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매노버는 가볍지만 전략은 가볍지 않은 게임으로 여겨진다.

좀더 깊이 있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아들을 기대해 보며, 2차전을 기대한다.

왜냐? 아들이 프랑스를 잡고 내가 제일 약한걸로 하여 아들이 이기면 그다음 국가.. 이런 순으로

전체를 다 이기게 되면 아들에게 선물을 해준다 하니....게임에서 져도 다시 승부욕을 발휘한다.

기대하마...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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