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으로 해보는 나폴레옹 앳 워털루 게임이였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지만, 늘 간단할 꺼란 생각에 차일피일 미루다 드디어 해보게 되었다. 역시나 게임은 간단하다. 하지만, 승리하기는 쉽지가 않다. 특히나 기본 규칙에서 프랑스의 증원은 없다. 3턴에서 영국 연합국은 프러시아가 동쪽에서 증원해주게 되어있다. 간다하고 캐주얼함 마저 느낌이 드는 게임이지만, 긱에서 왜 이렇게 많이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지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마치 장기를 두는 느낌? 한 수 한 수 간단함 속에서 전술을 이끌어 내야 하는 그 느낌이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규칙이 많고 복잡하다고 해서 잼있는 건 아니다. 나폴레옹 앳 워털루는 간단한 규칙속에 모든 전술적 전투가 다 녹아 들어 있는듯 하다.

기본셋팅 장면. 언듯 프랑스가 상당히 유리해 보이지만, 맵의 왼쪽 상단에 있는 파란색 화살표로 프랑스 유닛 7개가 저기로 나가야만 하고, 영국 연합군의 사기도 40점을 줄여야만 승리할 수 있다. 역시 오른쪽에서 3턴에 프러시아의 증원이 오게 될 것이다.

역시나 좁은 탁자 때문에 화이트보드와 이게임을 위해 유리판도 들고 갔다. 별걸 다 들고 가는 남자! ^^ 여튼 조용한 다이스타워와 게임 셋팅 그리고 사기판 까지 놓으니 뭔가 상당히 그럴싸한 워게임으로 보인다. 이왕하는거 럭셔리 하게 하자! 사기판은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하였다. 아니였으면 매번 카운터의 전투력을 수시로 더하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종이에 적어도된다. 하지만 난 보드게임에 연필과 종이를 쓰는걸 상당히 싫어하므로 이쪽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아차차~~ 핀셋도 같이 준비했다. 일전에 코팅한 핀셋에 접착제를 발라두지 않아 글루건에서 나온 그것은 말라도 좀 끈적인다. 그래서 접착제를 좀 발라주는데 깜빡하고 하질 않았더니... 여튼, 새로구입한 핀셋으로 게임을 진행할 것이다. 

첫 플레이어는 항상 프랑스로 시작한다. 일단 계획은 이랬다. 좌우 날개로 기마병을 출동시켜 중앙이 허술해진 틈을 타 7개의 유닛을 내보내고, 사기 40점은 중간중간 깍아주며 마무리 하도록 할 생각이였다.

전투는 간단하다. 유닛 하나당 한 번만 전투를 할 수 있고, 그 전투에 해당하는 유닛들의 전투력을 다 더한다음, 지정한 방어유닛의 전투력과 비율을 확인하여 보정표에 따른 주사위 굴림수의 교차점을 찾으면 전투결과를 알 수 있다. 아주 간단하다. 일단 기병대는 돌격하라~~~~~~~~~~^^

나의 저돌적인 공격에 영국군은 겁을 먹었는지 뒤로 전선을 당기고 있다. ㅋㅋ.. 

헐~~~ 주사위 운이 따라 주지 않는다. 좌익으로 신나게 달려가던 기병대는 영국군에 막혀서 진척이 없고, 우익으로 달리던 기병대는 숲에서 진퇴양난이 되었다. 그 와중에 프러시아까지 후방을 공격해 들어온다. 우선 프러시아의 진출을 막기 위해 카운터 한 두개를 박아 뒀지만, 얼마나 버틸지...ㅡ.,ㅡ;;

벌써 4턴이 진행되고 있는데~~~ 프랑스 사기 전부가 25점으로 떨어졌다. 다른 조건은 둘째 치더라도 사기점수 0이 되면 무조건 패한다. 정말 이 친구랑 게임하면 주사위 운이 안따라 주는것 같아서... 같이 게임을 해보면 해볼수록 무서워진다. ㅡ.,ㅡ;;; 신이시여~~~~~~~~~


결과는? 프랑스의 사기저하로 패했다. 뒤에서 오는 프러시아와 앞에 있는 영국군의 샌드위치로 오갈때 없는 프랑스는 그저 쓰러져만 갔다.


이게임 정말 맘에 든다. 간단하게 이런저런 수싸움? 하는 캐주얼함도 좋고, 빨리 끝나서도 좋고, 무엇보다 룰 설명도 별꺼 없어서 좋고, 언제 꺼내들어도 성공할 것 같은 이 예감~~~! 아주 맘에 드는 한 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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