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트에는 We are comong, Nineveh! 한글 규칙, 한글 카드, 용어집, 한글 디자인 노트가 포함되며, 본판이 있어야 플레이할 수 있는 가자 지구에 대한 한글 규칙과 플레이에 필요한 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퇴고 작업을 하며 생각보다 긴 시간을 보냈네요. 생소한 용어도 많아서 초기 용어 정리하는 데도 많은 신경이 쓰였습니다. 플레이에 참조가 되는 FAQ 자료도 넣어 놨으니, 아무쪼록 필요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게임을 하려고 구입 한건지, 트레이를 만들고 싶어서 구입 한건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ㅎㅎㅎ 하지만, 트레이 만드는 것 또한, 개인적으로 게임 플레이의 일부라는 생각이 있어서 늘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목표:
1. 한 박스 안에 다 넣을 수 있어야 한다.
2. 정리가 간편해야 한다.
3. 사용함에 있어 편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물을 정리해서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블럭 테트리스 퍼즐을 잘 해야 한다. 어떻게 정리하는지에 따라 트레이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최적의 구성을 구상해 보자.
이렇게 정리할까? 저렇게 정리할까? 틈틈히 조합을 해본다. 정리만을 위한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이왕이면 실용적이고 정리하는게 관건이다! 만드는 목표를 잊지 말자.
어떤 재료로 만들 것이며, 재료에 대한 두께도 잘 고려해야 한다. 한 박스 안에 넣기 위해서. 그리고 튼튼해야 한다. 몇 번 사용하고 떨어지거나 구겨지면 안 되니까.
내가 사용한 재료(2미리 마분지, 5미리 폼보드, A4, 딱풀, 목공풀, 커터칼, 30센티 쇠자, 커팅 매트-고무판)
최적의 조합을 찾아 냈다면, 이제 디자인을 해보자. 생각한 디자인을 미리 3D로 만들어 본다. 어딘가 놓친건 없는지, 잘 못 계산한 부분은 없는지 목업 작업에 가깝다.
이리 저리 움직여 뚜껑을 닫아 보기도 하고, 최적 도면을 뽑기 위해 잘 살펴 보는 것이 좋다.
3D로 확인한 목업을 이제 도면으로 뽑아 내자. 이 도면을 가지고 다시 포토샵으로 가저 이미지 작업을 해야 한다.
디자인도 됐으니, 이제 이미지를 입혀보자. 이왕이면 게임 몰입도를 위해 진영별 대표되는 이미지로 선정.
(위 이미지에서 왼쪽은 니네베 성전의 옛모습을 시각화 한 모습. 현재는 유적지로 잔재만 남아 있음. 내부 트레이 이미지는 이란 모술 도시의 지도, 정리할 때 블럭 위치를 쉽게 찾기 위한 정리도를 상판 안쪽에 붙일 것이다. 위판 이미지로는 당시 이란 참모총장과 반란군을 이끈 자칭 칼리파)
실사이즈에 맞게 A4로 프린트하여 2미리 마분지에 붙인다. 라인이 다 그려져 있기 때문에 선 따라 잘라내고 접으면(완전 잘라 내는 게 아니라 두께가 있기 때문에 적당이 칼집을 내어 잘 접히도록 깊이를 조절해야 한다) 된다. 모서리 부분 붙이는게 좀 일이긴 한데, 풀칠하고 몇분가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자. 그래야 안 지루하다.
잘 자르고, 잘 접고, 풀칠 잘 하고, 잘 말리면 끝! 이제 어떻게 정리됐는지 살펴보자.
게임 박스다. 열어 볼까?
번역 자료(디자인 노트, 룰북)와 원본 룰북, 디자인 노트 이렇게 4권이 올려져 있다. 윗박스 비닐 포장은 저렇게 보니 다소 지져분해 보이긴 하지만, 아스테이지를 쓰지 않고 포장 그대로를 살리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ㅡㅡㅋ;;
책들을 꺼내고 나면 이렇게 맵이 올려져 있다.
맵 뒷면은 아주 깨끗한 흰색으로 되어 있다. 깔끔하다. (앗! 발까락이~~~ ㅡㅡㅋ;;)
모술을 나타내는 지도를 바탕으로 전술적 이동을 위한 구역을 흰색으로 나눠져 있다. 플레이에 필요한 정보들이 간단하게 잘 정리 되어 있다.
맵을 걷어 내고 나면, 구성물 들이 트레이에 담겨져 있다
커스텀 제작한 이름하여 캡토큰(Cap Token, 아래에 설명이 되어 있다) 세트와 카드 꾸러미들이다.
맨 마지막으로 카드를 다시 세분하여 깔아 뒀다. 왜 이렇게 했냐 하면, 기본 박스 자체가 펀칭하고 구성물을 담기엔 다소 높이가 낮다. 아마 지퍼백에 블럭을 대충 담아도 박스가 잘 닫혀 진다면 트레이를 만들 생각을 안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난 만들겠지. 여하튼, 카드 자체가 생각보다 두껍고 아주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 있지만, 거기다가 두꺼운 플텍을 하고, 한글화한 A4 얇은 거를 끼워 넣다보니, 너무 두꺼워져서 한 쪽에 몰아서 다 담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분리해서 수납해야 하는 생각지 못한 작업을 하게 됐는데, 뭐 나름 깔끔하니까~~~ 괜찮아!
이렇게 다 꺼내고 나니, 저 박스 안에 어떻게 다 들어 갔을까? 싶다. ㅎㅎㅎ 초기 구상을 잘 해야 된다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겨요...
바닥에 깔기 위한 여분 카드는 이렇게 꺼낼 수 있다. 임시 방편으로 뚝딱! 만들었지만, 기대 이상이다.
배경이 복잡해서 하얀 벽 앞에서 다시 찍어 봤다.
바닥에 놓고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꺼내보자.
한 쪽으로 이렇게 꺼내고, (트레이 바닥에 적혀있는 숫자는 카드 장수를 의미한다. 나중에 헤깔리지 않기 위해서)
왼쪽도 이렇게 꺼내면 된다.
모눈 마분지를 사다 놓은게 있어서 자르고 남은 폼보드로 즉흥적으로 만들었는데, 뭐 이정도면 됐지뭐.
이라크 진영 관련 구성물을 담고 있는 트레이. 사실 위 사진은 오른쪽을 보고 있는 사진인데, 다에시 진영의 사진이 오른쪽을 보고 있어서 서로 맞붙는다는 개념을 살리기 위해 사진을 뒤집었다. 서로 보고 있는 것처럼.
다 닫혀 있는 모습니다. 마분지로 자르고 풀칠하고 내부는 폼보드에 다시 마분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뚜껑을 바닥까지 딱 맞추면, 열기 힘들다. 그래서 살짝 짧게 만들어 열기 쉽게 만들었다. 이런게 다~~~ 경험과 고민의 흔 적!
뚜껑을 열면, 뚜껑 뒷판에 정리도를 붙여 놨다. 그래야 플레이 하고 정리할 때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 기억이란 안개 같은 것이라 저런거 안 해놓으면 나중에 까먹는다. 그러면, 다시 테트리스 퍼즐을 즐겨야 하는 불편함이~~~ ㅡㅡㅋ;;. 대충 숫자만 맞춰서 끼워 넣으면 되겠지? 싶겠지만, 그렇게 할 꺼면 트레이 만드는 의미가 없지 않은가? 뭐가 어디에 있는지 쉽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니까.
1/3정도가 박혀 있기 때문에 흔들린다고 흐트러지거나 빠지거나 그러진 않는다. 뚜껑도 있고, 애초에 타이트하게 끼워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로 만들면 쉽게 만들겠지만, 이건 나무 재질에 스티커를 붙여 놓은거라 안전하지 않다. 그래서 종이로 만들게 된 계기다. 3D 프린터가 없기도 한 이유가 제일 크기도 하지만.. 하핫~~
이라크 진영이 다에시 진영 보다 블럭 수가 적다. 그렇다고 마구 막강하지는 않다. 좀 쎄다고 할 만한 유닛이 탱크 정도. 오른쪽 상단에 있는 둥근 나무 토큰은 공용 마커로서 맵보드에 있는 트랙에 배치하는 나무 마커다. 공용 토큰은 다에시 진영 트레이와 적당히 분산해서 넣었다.
자칭 "칼리프"라 칭하며 이슬람 국가를 만들겠다고 전쟁까지 불사하게 만든 "알바그다디"다. 뒤에 선풍기가 좀 깨긴 한데, 선풍기 없는 다른 연설 장면도 있었지만, 이 장면이 아무래도 제일 와닿아서 선택을 했다. 선풍기를 지울까? 했지만, 시뮬레이션 게임이니 있는 그대로 써보자 싶어서 그냥 뒀다.
역시 마찬가지로 살짝 짧게 만드는게 요령!
다에시 진영 블럭이 이라크 진영보다 다양하기도 하고, 숫자도 많아서 퍼즐 놀이를 좀 길게 했다. 가장 최적화 된 퍼즐을 풀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렸었다. 오른쪽 하단에 있는 토큰은 교란 토큰인데, 아래에 나오겠지만, 새로 제작을 했다. 전체가 카운터 게임이면 상관이 없는데, 블럭과 토큰 조합은 단일 표시 기능으로 사용할 때 이동이 불편하다. 블럭도 작은 싸이즈라 조금만 잘 못 잡아도 넘어 지는데, 거기다가 토큰까지 같이 잡아서 이동하기엔 정말 불편하다.(뭐 아닌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난 불편한걸 무지 싫어 하니까,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하는 편!
이렇게 펼치면 역시 더 많아 보인다. 이게 정리된 것과 아닌 것이 차이려나? 지퍼백에 그냥 넣었다면 정말 정신 없었을 것이다.
깔끔하다. ^^ 아참. 블럭 트레이 둘다 제일 밑판에 2미리 마분지, 중간에 5미리 폼보드, 그 위에 2미리 마분지로 만들었다. 폼보드로만 해도 되겠지만, 만지고 블럭에 눌리고 하다보면 원형이 무너지는 수가 있기 때문에, 튼튼하라고 위아래 마분지로 붙여준 것이다.
이게 커스텀 교란 마커다. 내가 이름을 지었는데 캡토큰. 움.. 괜찮은 이름인듯. 왼쪽에 있는 것이 원래 구성물인 교란 마커.
교란 마커는 14가 들어 있는데, 이게 다 쓰일까? 싶기도 하지만, 일단 원래 갯수 만큼 만들어 줬다. 이것도 첨부터 계획하고 만든건 아니다. 테플을 진행하다가 불편해서 테플을 접고 즉흥적으로 뚝딱! 만들었다. 그리드 있는 마분지라 자로 재고 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원래는 이렇게 밑에 두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동한다면 불편하다.
커스텀으로 만든 캡토큰. 저렇게 모자처럼 씌웠기 때문에 같이 잡고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카드는 5종류가 있다: 이벤트 카드, 이라크 기본 유닛, 능력 카드, 다에시 기본 유닛, 능력 카드. 이렇게 다 분류 해서 수납하고 싶었지만, 박스 크기가 허락해 주질 않는다. 기본 적으로 큰 덩치로 3분할을 했고, 위에서 언급한 데로 높이를 고려해 나머지는 따로 수납하는 걸고 방향을 정했다.
카드 크기 만큼 만들 필요는 없다. 넣는 것도 편해야 하고, 빼내는 것도 편리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완전히 닫히진 않지만, 한 박스 안에 넣기 완료! ^^;;;
이렇게 이번 니네베 프로젝트를 완료 했습니다. 번역 작업, 트레이 작업 등. 누가 시키면 정말 귀찮아 못 할 것 같지만, 역시 뭐든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그래야 재미나게 할 수 있으니까요. 일도 그렇고, 이런 취미도 그렇네요.
상자만 좀 더 깊었으면 더 깔끔하고 간소하게 만들 수도 있었겠다 싶지만, 주어진 여건 내에서는 나름 만족할 만하게 만들었네요.